서론: 아마존의 AI 혁신, Nova Act 공개
2025년 3월 31일, 아마존은 자사의 AGI(인공지능 일반) 연구소에서 개발한 새로운 AI 모델 ‘Nova Act’를 공개하며 기술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은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자 대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형 AI’로, 기존의 단순 응답형 AI를 넘어선 자율성을 특징으로 한다. 아마존은 Nova Act를 통해 쇼핑, 검색, 일정 관리 등 일상적인 디지털 작업을 자동화하며, 경쟁사인 OpenAI의 ‘Operator’나 Anthropic의 ‘Computer Use’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이 글에서는 Nova Act의 구체적인 기능과 의미를 분석하고, “스스로 작업”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AI의 미래 발전 방향성을 탐구한다.
Nova Act: 구체적인 기능과 특징
Nova Act는 아마존의 Nova 모델군에 속하며, 특히 자율적 작업 수행에 특화된 AI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모델은 개발자들이 웹 기반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하며, 현재는 ‘연구 미리보기’ 단계로 제한된 사용자에게 공개되었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웹 브라우저 내 작업 수행: Nova Act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웹사이트를 탐색하고, 양식을 작성하거나, 특정 조건에 맞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차역까지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아파트를 찾아줘”라는 요청에 대해 관련 웹페이지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한다.
- 복잡한 지시 처리: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쇼핑 시 추가 보험 같은 옵션을 제외하고 구매를 완료하는 등의 맥락적 이해가 가능하다.
- Alexa+와의 통합: Nova Act는 아마존의 차세대 음성 비서 ‘Alexa+’의 핵심 기능으로 활용되며, 음성 명령을 통해 더 정교한 디지털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이러한 기능은 Nova Act가 단순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질적인 행동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트’로서 작동함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이 모델이 비용 효율성과 속도 면에서 경쟁 모델보다 최대 75% 저렴하고 빠르다고 주장하며, 기업 및 개발자 시장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스스로 작업”의 의미: 사고 vs 패턴 인식
Nova Act가 “스스로 작업한다”는 표현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AI가 인간처럼 독립적으로 사고를 하느냐, 아니면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인식해 행동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낳는다.
- 패턴 인식 기반의 자율성: 현재 AI 기술의 한계상, Nova Act는 인간처럼 창의적으로 사고하거나 자의식을 갖지 않는다. 대신 방대한 데이터와 학습된 알고리즘을 통해 패턴을 인식하고, 주어진 작업을 최적화된 방식으로 수행한다. 예를 들어, 웹 검색 시 사용자의 과거 행동, 문맥, 그리고 학습된 규칙을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이는 OpenAI의 GPT-4o나 Anthropic의 Claude와 유사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추가 훈련을 더한 결과로 보인다.
- 의사결정 능력의 진화: 아마존은 Nova Act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을 넘어, 작업 시점과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Waymo 문제’(자율주행차가 드문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학습해야 했던 사례)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즉, 미리 정의된 규칙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Nova Act의 “스스로 작업”은 완전한 자율적 사고라기보다는 고도로 정교화된 패턴 인식과 의사결정 알고리즘의 결합이다. 이는 AI가 인간의 감독 없이도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AI의 미래 발전 방향성
Nova Act의 등장은 AI 기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엿보게 한다. 다음은 AI 발전의 주요 흐름으로 예상되는 세 가지 측면이다:
- 에이전트형 AI의 확산: Nova Act와 같은 에이전트형 AI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사용자를 대신해 실질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는 업무 자동화(예: 이메일 관리, 예약 대행)와 개인화된 서비스(예: 맞춤 쇼핑 경험)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OpenAI, Google, Anthropic 등 경쟁사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며, 시장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다.
-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 강화: 아마존은 Nova Act를 저비용·고효율 모델로 포지셔닝하며, AI의 대중화를 노린다. 최근 중국의 DeepSeek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 사례처럼, AI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 중소기업과 개인 개발자도 이를 활용할 기회가 늘어난다. 이는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과 맞물려 혁신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 윤리적·사회적 과제: 자율적 AI의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데이터 프라이버시, 오작동 위험, 일자리 대체와 같은 문제를 동반한다. Nova Act가 웹에서 작업을 수행하며 수집하는 데이터의 관리 방식이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지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결론: AI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준비
아마존의 Nova Act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의 디지털 삶을 대신 관리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스로 작업”은 아직 인간의 사고를 모방하기보다는 학습된 패턴과 알고리즘에 의존하지만, 그 정교함과 자율성은 이미 놀라운 수준에 도달했다. 앞으로 AI는 더 저렴하고, 더 똑똑하며,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이 가져올 편익만큼,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Nova Act는 그 첫걸음일 뿐이며, 우리는 AI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